일본의 여름이라면 축제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도쿄에서도 가까운 이바라키현에는 깊은 역사에서 비롯된 독특하고 박진감 넘치는 축제가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일본 축제의 다양성을 느낄 수 있는 축제를 엄선해 소개합니다.

일본에는 곡식의 풍년과 사람들의 행복 기원, 신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축제가 각지에서 열립니다. 이 축제들은 개최하는 곳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납니다.

그중에서도 독특한 축제가 많은 곳이 바로 이바라키현입니다.

강, 바다 등의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여 농산물도 풍부한 이바라키현은 고대부터 신을 모시고, 기원하는 문화가 뿌리내렸습니다. 이바라키현 내에는 많은 사찰과 불각이 있어 다양한 축제가 발전해 왔습니다.

박진감 넘치는 미코시(※)와 제등의 행렬, 높이 14m에서 묘기를 보여주는 독특한 축제까지, 추천 축제를 5개 소개합니다.

 ※제례 시에 신체를 안치시켜 사람이 드는 가마

1. 쓰쿠마이(撞舞) / 야사카 신사 기온제

이바라키현 남부에 있는 류가사키시 가미정에서는 7월 하순에 3일간 야사카 신사 기온제가 개최됩니다. 관동 3기제 중 하나로 국가와 나라가 지정한 무형민속문화재입니다.

야사카 신사 기온제의 볼거리는 축제 마지막 날 저녁에 하는 ‘쓰쿠마이(撞舞)’입니다. 개구리 가면과 독특한 의상을 입은 ‘마이오토코’ 2명이 피리와 북의 반주에 맞춰 높이 14m의 기둥에 올라 마귀를 쫓는 화살을 쏘며 안전 줄 없이 물구나무서기 등의 곡예를 선보입니다.

기원에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고대 중국의 민간 예능(마술, 곡예 등)의 일종인 쓰쿠마이(尋舞)가 일본에 전해져 곡식의 풍년과 비가 오기를 기원하는 신사(神事)와 관련이 있다고 전해집니다.

2. 시모다테 기온 축제

이바라키현 서부의 치쿠세이시에서 개최되는 시모다테 기온제는 전국시대(1467년~1615년)에 기원하였다고 전해지는 오래된 축제입니다.

이 축제의 볼거리는 박진감 넘치는 미코시(일본의 제례 혹은 마쓰리에 쓰이는 신체나 신위를 실은 가마)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무거운(2톤)의 ‘헤세이 미코시(平成神輿)’, 1톤의 ‘메이지 미코시(明治神輿)’, 여성들이 들어 올리는 ‘죠시 미코시(女子神輿)’ 등 약 30기의 미코시가 대열를 지어 천천히 걷고, 마을은 하야시의 연주와 사람들의 구호로 활기가 넘칩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가와토교(川渡御)’입니다. 축제 중, 미코시에 붙은 부정을 강에 씻어보내고 깨끗이 합니다. 미코시가 실제로 강에 들어가는 광경은 일본 전국에서도 드문 광경입니다.

3. 미토코몬 축제

이바라키현의 현청 소재지인 미토시에서 8월 초순 3일간 개최되는 축제입니다.

볼거리는 대로변에서 펼쳐지는 시끌벅적한 이벤트! 미토역 주변의 대로가 보행자 천국이 되고 미코시(※)와 가마가 행진하거나 역사적 영웅인 ‘미토코몬’을 테마로 한 퍼레이드와 시민 카니발 등이 개최되어 많은 상점들이 들어섭니다. 남녀노소 참가하여 즐길 수 있는 축제입니다.

‘미토코몬 축제’와 같은 시간대에 미토시의 명소인 ‘가이라쿠엔’에서 불꽃놀이대회가 개최되어 일본 제일의 불꽃 제조자인 노무라 불꽃 공업의 아름다운 불꽃이 쏘아 올려집니다.

※2022년은 코로나19와 열사병을 고려하여 ‘기술과 문화를 선보이는 장의 창출’, ‘미토코몬 축제 특유의 분위기를 재현’을 테마로 규모를 축소해 개최일을 변경하여 개최합니다.

※미코시:일본의 제례 혹은 마쓰리에 쓰이는 신체나 신위를 실은 가마

4. 이시오카의 축제

이바라키현 이시오카시에 있는 창건 1000년 이상의 오래된 신사인 히타치노소샤구(常陸國總社宮)에서 열리는 축제입니다. ‘히타치노소샤구 예대제(常陸國總社宮例大祭)’라고도 말합니다. ‘이시오카에서 나고 자란 사람은 정월에 돌아오지 않더라도 축제 때에는 돌아온다’고 말할 만큼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축제 때에는 미코시, 다시에 더불어 웅장한 호로지시가 50대 정도 시내를 순회합니다. 호로지시는 이시오카 특유의 사자가면을 쓴 사람이 춤을 추면서 천천히 걷는 것으로 역병 퇴치, 악마 퇴치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전해집니다.

축제에서는 스모와 신을 기원하기 위한 노래와 춤도 진행하며, 그 외에도 ‘이시오카 하야시’의 연주와 함께 대행렬이 거행됩니다.

일본의 축제에는 다양한 전통적인 행사가 있지만 한 축제에 이렇게 많은 일본의 요소가 들어있는 축제는 드뭅니다.

5. 마쓰리 쓰쿠바

예년 4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쓰쿠바시 최대 이벤트입니다. ‘자연, 역사, 과학이 넘치는 국제도시 쓰쿠바에서 마을과 사람이 하나가 되어 미래를 만든다’를 콘셉트로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상점과 연주, 댄스 등 다양한 이벤트가 개최됩니다.

그중에서도 볼거리는 일본에서 제일 큰 ‘쓰쿠바 만등 대 미코시’의 행렬입니다. ‘만등 대 미코시’는 수많은 제등을 붙인 미코시로 제등의 아름다운 불빛이 밤거리를 비춥니다. 그 외에도 네부타의 퍼레이드와 대도예 등도 펼쳐지며 일본의 여름축제의 열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네부타:부채, 인형, 동물 등의 모양으로 만든 거대한 등롱